최용훈 시집 『사랑,그 진심과 믿음에 대한 쓸쓸한 질문』  

최용훈 시인

서울 출생.

2008년 『애지』로 등단.

시집으로는 『소리의 원근법』과 『풍수원』 그리고

『사랑, 그 진심과 믿음에 대한 쓸쓸한 질문』(시산맥사)이 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집 평론

모순의 동시적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만을 진실로 강요하는)

단일강세화uni-accentualization 사회이다.

그것은 무수한 “역 슬로모션으로 퇴화하는” 주체들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이런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성원들이 그 모든 “허물”을 벗고 어떻게 “본성”에 충실한 사랑을 하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잘 끝나지 않은 애도의 시간을 거치면서 시인이 이 시집의 제목처럼

“사랑, 그 진심과 믿음에 대한 쓸쓸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시집은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거치면서, 베이비무머 세대가 공통으로 겪은 역사적 경험들을 소환하는데,

이를 통하여 개별 주체의 서사가 어떻게 집단 서사와 운명적으로 깊이 얽혀 있을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준다.

시인은 또한 사랑의 문제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적이고 집단적인 운명과

불가피하게 섞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상실과 애도를 사적 서사의 범주를 넘어

 시스템과 욕망의 집단적이고도 보편적인 서사로 확장한다.

_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