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 올해 수상자 발표...11월9일 시상식 개최
여성창조상 문정희 시인·가족화목상 김춘자 씨

올해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로 '성평등 사회 개척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57) 등 8명이 확정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7일 '2017년 삼성행복대상'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삼성행복대상은 삼성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이미경 소장이 여성선도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문정희 시안(70·여성창조상), 김춘자씨(63·가족화목상), 강희준·박소현·박지은·정민섭·정진우(이상 청소년상) 등 8명으로 결정됐다. 

수상자는 국내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토와 현장 실사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미경 소장은 여성 인권 보호에 앞장선 성평등 사회의 개척자로 지난 1991년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창립 멤버로 참여해 성폭력 피해자 인권 보호를 공론화하고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는데 힘을 기울여 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주요 성폭력 사건에 대해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자 보호와 법률 지원에 앞장섰으며 성폭력 관련법 제정 및 수정·보완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자문 및 교육활동을 전개해 성폭력은 피해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가 지탄을 받아야 할 중대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을 널리 전파했다.

문정희 시인은 국내 대표 여류 시인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여성작가다. 지난 1969년 등단 이후 현재까지 50여 년간 한국적인 감수성을 가졌으면서도 세계적인 보편성을 겸비한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전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 출판된 12권의 해외 시집을 통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인 문학 행사에도 초청 받는 등 한국 현대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 평가받았다.

가족화목상을 수상한 김춘자씨는 효도가 일상이 된 효행 전도사다. 지난 1980년 교사인 남편과 결혼해 1남 2녀의 자녀를 키우면서 작고한 시할머니와 시아버지를 모셨고, 지금은 홀로 된 시어머니와 거동이 불편하신 친정 부모도 돌보고 있다.

또 지난 15년 동안 시내 복지관, 노인정,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식사 제공, 목욕봉사 등 지역 사회를 위한 경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청소년상을 수상한 이들은 각자 학업을 충실히하면서도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을 돕고 동생들과 집안일을 챙기는 등 일상생활에서 본보기가 된다는 점이 수상 이유가 됐다.

삼성은 오는 11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 비전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해 각 수상자들에게 5000만원의 상금(청소년상 각 5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시상식 이후에는 수상기념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권익과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 ▲학술·예술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효행 실천과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한 분들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함으로써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제정한 상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비추미여성대상'(2001년 제정)과 '삼성효행상'(1975년 제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