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평창 알펜시아···170여명 참석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이슈로 긴장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한중일 시인 축제가 국가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한중일 시인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최동호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이번 한중일 시인 축제는 각국의 대표 시인을 초청한 행사로 뜻깊은 자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는 14~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2017 한중일 시인축제'를 개최한다.

최 회장은 "작년 가을에 열렸던 동아시아 시인축제보다 더 많은 시인들이 참석한다"며 "160~170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데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윈원회, 알펜시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중국 대표시인 18인과 일본 대표시인 20인이 초청돼 참석한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100여명이 참석해 '평화·환경·치유'를 주제로 심도 깊은 문학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시인은 김남조, 김후란, 황동규, 이근배, 오세영, 신달자, 오탁번, 이건청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시인으로는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혀 온 왕자신을 비롯해 수팅·뤼진·탕샤오두 등 18명, 일본에서는 에히메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호리우치 쓰네요시를 포함해 이시카와 이쓰코, 모치즈키 소노미, 아소 나오코, 사가와 아키 등 20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한다.

중국 시인 왕자신은 "이번 축제가 대단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환경·치유는 중국 시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인은 한 국가나 집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대표한다"며 "시인이 국가간의 교류나 대화에 끼는 것이 적합치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이 평화롭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기조강연, 시낭송콘서트가 열린다.

15일 오전에는 '평화·환경·치유'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강원 평창·속초·강릉·정선 4곳에서 지역시낭송회가 진행된다.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시가 흐르는 아리랑 콘서트'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6일 오전에는 '평화·환경·치유'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다. '한중일 시인의 날' 선포식을 하고 이후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평화의 시 낭송' 행사를 하고 서울로 이동한다. 17일 마지막 날은 서울 고궁과 유적 등을 답사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곽효환 시인은 "지난해에는 명칭이 동아시아 시인축제였는데, 이번에 한중일 시인축제로 이름을 바꾼 것은 당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오세영 시인은 "시는 이념과 무관한 것"이라며 "시인은 민족을 위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다뤄야 한다. 동아시아 3국간의 교류가 계속 있어야 된다"고 전했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