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감자
전윤호
아들이 어릴 때
엄마 상 차리는 거 돕는다고
수저를 놓곤 했다
젓가락이 어려워
가끔 머리가 반대로 놓이기도 했다
잘못 놓은 젓거락 한 벌처럼
아내는 나와 반대로 잔다
내가 코를 곯기 때문이다
코앞의 맨발은
못생긴 감자 같다
엄지는 너무 크고
새끼발가락은 뒤틀렸다
이십 리 길을 걸어 초등학교를 다녔다더니
일하느라
지금도 매일 걷는다
내일을 위해 거꾸로 잠든
아내를 바로잡을 수 없다
그저 내 감자가 얼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 주는 수밖에
주차장에서 취객이 차를 걷어찼는지
경보기 소리가 오래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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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 생명사랑 시사랑 캠페인에 소개되었던 작품입니다.
캠페인 기간 : 2016년 12월 ~ 2017년 5월
방송일 2017 년 5 월 7 일 / 출연시인 : 김수복
공동주최 : 한국시인협회 KBS 제2라디오 <강서은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협찬 : 교보생명
방송 다시 듣기 : http://www.kbs.co.kr/radio/happyfm/nightkang/replay/2552780_1188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