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돌아서 갑시다 먼 발치라도 좋습니다 봄을 구경하고 갑시다 유리창 너머로 찾아온 봄볕에 취해 고양이는 잠들었습니다 꽃피는 나무는 버려두십시오 꽃 보고 대드는 벌, 나비도 버려두시오 아직 뒹구는 낙엽은 봄비에 젖어 흙 속으로 구겨져 들어갈 것입니다 이 봄은 벚꽃놀이 아니면 신나는 일이 없으니까요
- <시 무궁한 씨를 뿌립시다> 중에서
박광옥 : 시인, 수필가, 작사가, 저서 <제천 소나무>, <송학산 노을> 등. 수필집 <탑 정신 그리고 그 탑의 비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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