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 소리
김금용
억 만 개의 별이 내 머리로 쏟아지는데
왜 이리 가벼울까
왜 자꾸 웃음이 쏟아질까
저 별 함지박엔 어떤 빛과 맛을 담았기에
지평선 닿는 데까지 온통 하얀 설탕밭일까
산양자리 별 하나가 내게 카톡을 보낸다
눈웃음치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은하수 세계도 외롭다고
외로움을 먹고 자란 별꽃 화분을 선물하겠다고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 별
별 별 소리 참 시끄럽다
밤이 저물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르곤 상자에 넣어둬야겠다
기다리는 당신에게
상자를 열고 떠돌이별들이 뭐라
재잘거리는지 들려줘야겠다
그리움이 석류알 톡톡 터지는 소리로
당신 가슴을 통해 내게까지 쟁쟁하리라
▶ 밤하늘에서 “억 만 개의 별이 내 머리 위로 쏟아지”면 얼마나 신비로울까.
별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당신”을 떠올리는 시인의 심정에는 그리움과 따듯함이 스며있다.
별무리는 지구에서 우주적으로 뻗어가게 하여 스케일이 커진다.
“지평선 닿는 데까지 온통 하얀 설탕밭일까”에서는 긍정적인 사유가 돋보인다.
시 제목처럼 “별 별 소리”들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까닭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공생의 길, 상생의 길이 인류와 모든 생명체가 살아남을 길이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 별”들은 그래서 더욱 정겹게 화 닿는다.
우리가 보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별빛은 200만 광년 전에 우리를 향해 출발한 거라고 한다.
오래 걸리면서 우리에게 도달한다니 감동적고
은하의 어떤 별들은 우리가 그 별빛을 볼 때쯤이면 사라지고 없어 아쉽기도 하다.
별의 생애를 끝마치고 비록 먼지처럼 되어도, 별을 보며 따듯한 마음이 이렇게 느껴지는데
그 마음의 주인이 없다면.......
이 시를 읽으며 가족과 이웃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새삼 떠올려 보게 된다. (박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