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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 완
광주광역시 출생.
2009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의학박사 심장내과 전문의, 한국심초음파 학회 회장.
현재 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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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발자국 13
포항 가는 길 14
곰소 젓갈천국 15
단골집이 없어진다는 것은 16
은적사隱寂寺 18
돌아오지 않는 봄 19
영취산 진달래 20
이팝꽃 피는 오월 21
윤삼현 형님 22
오월 23
먼저 왔다 간 손님에게 24
미안하다 미안하다 26
소주는 영혼이라는 말 28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 30
어떤 시간 31
혼자 걷는 달 32
제2부 환자의 말 속에는 뭔가 있다후배 의사들 35
사과를 생각하는 아침 36
인사동 가는 길 38
부서진 사월 39
나무와 숲 40
성선설 믿고 살아왔지만 41
죽었다 살아난 남자 42
다시 오월에 44
유월, 대원사 45
술에 대한 단상 46
여름 산 47
가을 산행 48
시월詩月 50
입동 52
환자의 말 속에는 뭔가가 있다 54
-3, 4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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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중에서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이다. 세 번째 시집을 묶는 동안 세월호 참사부터 백남기 농민의 사망, 촛불 시위에 이르기까지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가족들과도, 세상과도 잘 화해하지 못했다. 불온한 생각들이 들끓었고 자학하는 날들이 많았다. 흔적 없이 사라지려는 진실에 온 산하가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신음했다. 괴물 같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알 수는 있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영령에게, 지구상의 고통받은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서정시를 쓸 수 없는 시대란 없다.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개구쟁이의 얼굴을 한 햇귀처럼 환한 서정시를 쓰고 싶다.
고흥군 외나로도 봉래면 상록수림
큰골이라 불리는 신금마을에 까마귀가 운다
가파른 산비탈 위의 무덤 한 기基
다음 생을 준비하는 흔적 여기저기 보인다
남아 있는 시간 빠르게 차오르는 밀물에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마는 세월
텅 빈 소리와 분노로 가득하다
금일면 동송항에서 제선 작업하는
초로의 사내 초행길 여행객들에게
‘무엇하러 왔냐’고 묻는 말꼬리가 사납다
먼저 핀 동백꽃이라고 아픈 사연 없겠는가
녹동항 식당에서 사라진 우리들의
은유와 상징은 누구에게 갔을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 없다는 말,
왜 그 말을 우리는 두려워하는가
섬의 뼛속까지 내려가 살면 되지
아침저녁 들고날 때의 풍경은 다른 법
피지 못한 꽃, 물에 잠긴 어린 영혼들
볼 수 없는 바닷속에는 어린 별들이 산다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