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루
김루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오늘의 판타지』가 출간되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2010년 《현대시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김루 시인은 제2회 [구지가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간 시업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시집에 대한 그의 시론 에세이 (「찰나의 음악, 시적 발아」,《시인수첩》2023년, 여름호)에서 김루 시인은 이렇게 언급한다. “보이지 않던 비언어(신체, 사물, 물질, 이미지, 힘)들이 바깥에서 감정과 욕망, 무의식 같은 움직임에 직면해 사유하는 깊이를 가질 때 詩는 비로소 잠재적 힘을 가진 무엇”이라고. 그는 또 “황사로 앞”이 안 보일 때 “익숙했던 길들이 처음인 듯 낯설어 뒤돌아보며 놓친 창의 언어들이 날카롭게 말을 걸어”온다고 발화한다. 시집 해설에서 서윤후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하여 “겹겹이 쌓아놓은 풍경은 일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들”이며 “멀지 않다는 거리감에서 그것을 새롭고 낯설게 재편하는 데에는 시인에게 맺혀 있던 빗방울이 재료로 필요”한데, 그 “빗방울은 해석을 요구하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로, 온전히 내렸다는 증거”이며, “있는 그대로의 물기로 등장해 생활감을 지닌 풍경의 맑은 얼굴을 다시 새롭게 선보인”다고 평한다. 2010년 등단 이후, 김루 시인의 시집을 학수고대하던 독자들은 이번 시집을 통해, 그간의 갈증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