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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지은 시집 『앙팡 테리블』출간
작성일자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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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은 시인은 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춘문예 당선소감으로 “지옥에는 다 자란 내가 있다고 믿으며 매일을 버텼다”고 말하던 시인은 뛰어난 감각으로 벼려낸 54편의 시를 '무서운 아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인 “앙팡 테리블”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시인은 사랑이 할퀴고 간 통증의 잔흔을 자신만의 탄성 있는 언어로 형상화한다. 시인이 그려낸 시세계에서 사랑은 비단 아름답기만 한 물성이 아니다.

사랑이 휩쓸고 간 자리엔 고통과 흉터라는 잔재가 남으며, 이 과정에서 인물들은 온전한 “우리”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하듯이 “나”와 “너”로 분리되어 끝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렌트」)”라는 이름을 가로막는 벽 앞에서 주저앉는 대신, 부서지고 허물어진 마음을 끌어안은 채로 다시 사랑에 뛰어들기를 선택한다.

안지은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집요함이 사랑의 의미를 재창조한다. 이 세계에서 화자와 대상은 관계의 균열과 단절을 마주하지만, 부딪치고 깨어지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성장한다.

홍성희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질서를 만드는 공간과 그로부터 배제되는 공간을 모두 알고 있는 자의 위치에서 안지은의 시는 상호 배제적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이 분리된 공간감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마음 다해 찾는다”고 진단한다. 또한 “안지은의 시는 진심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삶의 공간은 여전히 구획화되어 있으며, 그 구획이 사람을 특정한 공간감에 강박처럼 결박되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일에 몰두한다”는 점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시집의 길잡이가 돼 준다.


시인 안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창작 동인 ‘니은들’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