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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병춘 시집『섬달천 고양이』
작성일자 2025-11-03
조회수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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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춘 시집『섬달천 고양이』









 나병춘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94년 계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새가 되는 연습』, 『하루』, 『어린왕자의 기 억들』, 『쉿!』, 『섬달천 고양이』 등과

전자시집 『하루』 및 시선집 『자작나무 피아노』 가 있음.

월간 『우리詩』 편집주간과 《아름다운작가회》 회장 역임.

현재 《ECCA ‘해피드림’ 숲 연구소》 소장 겸 숲 해설가.


E–mail : namoowa@naver.com







나병춘 시인의 詩세계는 감성의 미학, 내밀한 사유, 자연과의 담백한 유희를 그 특징으로 한다.

절제와 순화를 주조로 한 감성의 미학은 사적 취향과 감각적 언어가 문맥을 주도하는 경우에도

 따뜻한 정감을 담보로 보편적 공감의 지평을 확장한다. 내밀한 사유는 우주 자연의 초언어적

속성, 현상학적 직관을 도구로 서정시 본연의 깊이와 넓이를 아우른다. 자연과의 담백한 유희

는 지고지순의 경지에서 유유자적하는 안분지족과 결을 함께한다. 이들 3요소는 기본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표피적 유희나 낭만주의 시에서 과도하게 분출하는 감정의 유희를 정제한

 자연과의 격의 없는 어울림과 소통이 그 질료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체화된

진리와의 불가분한 호흡이 삶의 활력소로 기능하며, 그 명징한 내재율을 통해 노장의 천연에

 근접한 평화와 자유가 주어진다.

- 김규성(시인)

 

나병춘 선생은 양주의 들꽃 같은 시인이다. 또한 길가에 피어난 장미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탄식하는 시인이다. “오 나의 장미여/알 수 없는 거울이여”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썼던 라 이너 마리아 릴케가 문득 떠

오른다. 그의 「꽃받침」이란 시를 보면 “받침이 필요하다/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벌 나비가

앉으려면” “나는 누구의 받침으로/이 세상에 왔을까”하고 가만히 묻는다. 나병춘의 시 곳

곳에는 무언가 사물 ‘그 너머’를 멀리 투시해 보고자 하는 망원경의 시선이 느껴진다. 나병춘은

 천상 서정 시인이지 만 지성, 영성을 오롯이 간직한 시인이다. 「종이의 변증법」에서는 “바늘로

 우물을 파라”는 오르한 파묵의 섬세한 세필화 조각 같은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섬달천

 고양이 니하옹」을 보면 “욜랑욜랑 야옹 니하옹” 사람 흉내 내는 윤슬 고양이의 묘명한 피아노

 소릴 엿듣게 되고, 백석 시인이 살아온 듯 오래된 미래의 신명난 잔치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 김영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