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수 시집『조율의 서막』
책 소개
작가의 말
피아노의 현이 늘어지면 정확한 음색이 울리지 않고 연주가의 성격에도 상처를 준다. 밝고 올바른 연주를 위해서 피아노를 치면서 기억하고 있던 음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 연주가는 자기의 실력을 의심하게 되고 연주를 듣는 청중들에게도 연주가로써 양질의 음악을 선사하지 못한다. 문명세계는 약300년, 인류문명이 시작된 지 1만년으로 추정도 하고 문화의 깊이도 서로 다르게 각각의 문화권에서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으나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국가와 국가 간에 발생한 문명은 300년 내외로 정반합의 분열과 융합에 의해서 발전하였다. 처음에는 인간의 유익을 위해서 시작된 문명운동이 점차 그 정도를 이탈하여 각양각색의 발전과 퇴보가 연속되었으나 문명이 사람의 손에 이어 거쳐 가면서 결국 이기적인 현상이 심하게 노출되었다. 이제 우리가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제도권의 모든 유형이 원형을 다시 회복할 수는 없겠으나 조율이 필요한 현실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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