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김경수

1957년 대구 출생.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1993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하얀 욕망이 눈부시다』 『다른 시각에서 보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 『달리의 추억』

『산속 찻집 카페에 안개가 산다』 『편지와 물고기』, 이론서 『알기 쉬운 문예사조와 현대시』가 있음.

 2007년 제19회 봉생문화상(문학 부문) 수상. 계간 『시와 사상』 발행인. 부산 김경수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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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또는 객체와의 대화란 어떤 상태에서 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대화하는 것은 주체인 ‘나’의 사유나 상상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아도르노의 미메시스에 의하면 주체와 객체가 동화된 상태, 즉 주체가 주체를 버리고 객체와 동일화되는 상태를 말한다. 몰아지경으로 ‘나’라고 하는 자아를 잃어버릴 때 가능하다. 우리의 삶에서 일순간이 아니고 일상에서 그나마 가능한 때가 있었을까. 이런 미메시스는 신화시대를 살았던 인류들에게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들은 사물에 정령이 있다고 믿었고 그 정령이 ‘나’에게 말을 건다고 믿었다, 김경수 시인의 시에서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 질서 안에서, 대화를 주체인 ‘나’ 중심에서 벗어나 객체와 동화되려는 방식에 대해 모색하고 있어 많은 반성을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

―박강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