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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민호 『숨은 벽』
작성일자 2018-12-11
조회수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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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숨은 벽』 


어쩌면 방민호 시인에게 시란 ‘숨은 벽’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그의 마음에 들어와 “비석이 싹이 자라듯” 자라,
새가 머리를 찧어 죽어버리고 마는 벽이 되고 내가 머리를 찧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벽이 된다.
그 벽으로 해서 그는 "더러운 손, 뭉특한 손, 지문 망가진 손”을 싫어하지 않는 지성과
"눈꽃 한송이 / 내 입술 위에 닿을 때”의 아픔과 달콤함을 아는 감성을 지니게도 되고,
김근태와 전태일의 삶에 동조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도 된다.
'숨은 벽’은 이 시인의 현실이기도 하고 좌절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시집 속의 시들이 내용과 관계없이 즐겁고 쉽게 읽히는 것은
그는 보여주기만 할뿐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숨은 벽’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알지만 멀리서 보고만 있는 사람,
그 ‘숨은 벽’에 머리를 찧고 싶은 사람 모두를 끌어안고 그의 시들은 ‘숨은 벽’처럼 서 있다.
(시인 신경림)





방민호 대학교수, 소설가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1965년 충남 덕산에서 출생하여 공주와 대전에서 성장하였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였다. 비평집으로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납함 아래의 침묵', '문명의 감각', '행인의 독법'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명주', 편서로 '모던 수필', '환상소설첩', '꽃을 잃고 나는 쓴다'와 '구보 씨의 얼굴'이 있다. 채만식과 관련된 저술로는 연구서 '채만식과 조선적 근대문학의 구상', '채만식 중ㆍ단편 대표소설선집'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