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동물원 1
―첫 번째 환幻
보호자의 신분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마스크 주위로 차갑고 질척한 공기와 비린내가 괴담같이 몰려다녔다
이건 환자의 썩은 장의 일부입니다
의사의 손에서 수줍게 세상 구경을 하는 핑크빛
도려낸 장기와 산 육신과의 믿지 못할 관계
화사한 생살에서는 김이 피어나는 듯하고
누워있는 육신은 김 올리고 있는 가마솥처럼 보였으나
삶과 죽음의 빨간 금 밟으며 수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죽어도 죽은 것 아닌 육신의 허구는
얼마나 바람 잡기 어려운 놀음의 ...
더보기 유리 동물원 1
―첫 번째 환幻
보호자의 신분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마스크 주위로 차갑고 질척한 공기와 비린내가 괴담같이 몰려다녔다
이건 환자의 썩은 장의 일부입니다
의사의 손에서 수줍게 세상 구경을 하는 핑크빛
도려낸 장기와 산 육신과의 믿지 못할 관계
화사한 생살에서는 김이 피어나는 듯하고
누워있는 육신은 김 올리고 있는 가마솥처럼 보였으나
삶과 죽음의 빨간 금 밟으며 수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죽어도 죽은 것 아닌 육신의 허구는
얼마나 바람 잡기 어려운 놀음의 한마당인지
어머니는 어디에 가서 쉬고 있나
홀로 노을의 끝자락을 만지며 육신의 날림을 서러워할까
꿈속에서 뜯는 악기의 귀만큼 어두워 어머니 소식
저세상으로 가는 문이란 문은 다 닫겠다고 벼르고 있을 때
낯익은 문을 밀고 나온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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