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카데미(대표: 朴堤千)와 계간 『문학과창작』이 제정한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심사위원회는 2011년도 수상자로 윤강로(尹崗老), 윤문자(尹文子) 시인을 선정하였다.

한국시인작가협의회와 <문학아카데미 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추천, 선정하는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시인들은 2002년 제정 이래 시류에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의 일가를 이룬 시인 중에서도 인품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아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시인들이다.

이번에 수상하는 윤강로 시인은 주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을 정갈하면서도 맵시나게 작품화함으로써 지적 서정시로 분류될 만큼 독자적인 시세계를 30여년간 구축해 시단의 주목을 받는 한편 시와 인품이 일치되는 탈속과 천진이 돋보여 시단의 사랑을 받아온 분이다.

윤문자 시인 역시 자연을 매개체로 시세계를 운영하면서 작품과 삶이 혼연일치될 만큼 자신의 체내에서 오래 익고 삭힌 삶의 체험들을 작품화하는 분이다. 따라서 작품세계는 절제된 언어, 압축된 짧은 시형식, 읽을수록 감칠맛나는 시풍이 특장이라 할 수 있다.

새로이 수상하는 두 분 시인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해마다 이렇듯 시를 종교 삼아 매진하는 시인들을 추장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시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축복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날로 팽창하는 시단 인구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물신적인 풍조 속에서도 연꽃처럼 정신의 등불을 환히 밝히는 이런 시인들로 하여 시의 위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심사는 강우식, 고창수, 양채영, 김여정, 박제천 시인이 맡았다.

[수상시인 약력]

윤강로 :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76년 『심상』 등단. 시집: 『피피피 새가 운다』, 『사람마다 가슴에 바람이 분다』 『작은 것들에 대하여』 등 8권 펴냄.

윤문자 : 충남 논산 출생. 강경여고 졸업. 한국방송대 국문과 졸업. 1995년 『문학과 의식』 등단. 시집 『하늘 계곡』 『분홍장갑』 등. 충남문학대상, 충남작품상, 충남논산예술대상 등 수상.

*역대 수상자: 제1회 고창수, 제2회 김여정, 제3회 양채영, 제4회 유경환, 제5회 박현령·고정애, 제6회 김동호·정호정, 제7회 성찬경, 제8회 강민·이영춘, 제9회 정대구·이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