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홍배 시집 『라르게토를 위하여』
이젠 끝내야 해 마주하는 방향으로/숨 쉬는 낯선 시간을/내일보다 월등한 오늘 밤/춤을 더 추어야겠지, 라르게토
사랑의 무지개가 저무는 옷소매로/눈물을 훔칠 수만 있다면/너를 잊는 밤은 아름다워/
붉고 외로운 체벌인 태양을/증오하는 날들을 위하여/그녀가 외진 곳에서 눈부시게 운다
멀리 뇌성이 데려가는/마지막 오늘을/조용히 붙들 수는 없는 것일까/부엉이보다 낮은 신음으로/그만큼만 뒤로/밀리는 적의의 숲까진 다시 사람의 풍경
-시 「라르게토를 위하여」
배홍배 시인
1953년 전남 장흥 출생
2000년 월간 『현대시』 등단
시집 『단단한 새』, 『바람의 색깔』(2015 세종도서문학나눔)
『라르게토를 위하여』(2022년)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 『풍경과 간이역』,
『송가인에서 베토벤까지』, 『Classic 명곡 205』
오디오 평론가, 사진가, 번역 프리랜서, 한국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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